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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읽기글 flowoodz

주간 계획표 앱 Plan Wall: 리스트가 아니라 이번 주가 한 벽에 보이게 만든 이유

주간 계획표 앱 Plan Wall을 만든 이유입니다. 할일 앱은 많은데 이번 주 병목은 안 보여서, 주간 보드에 할일을 펼치고 드래그로 날짜를 옮기게 설계했습니다.

목차
  1. 무엇이 불편했나
  2. 작게 시작, 깊게 파기
  3. 일부러 안 한 것
  4. 한 주를 굴리는 루틴
  5. 마크다운 TODO를 AI로 가져올 때 팁
  6. 이런 분께 잘 맞습니다

할일 앱은 이미 많습니다. Todoist, Notion, Apple 미리 알림… 기능은 충분합니다. 그런데도 매주 같은 질문이 남았습니다.

이번 주, 뭐가 밀려 있지?

리스트는 항목을 잘 보여주지만, 주의 리듬은 가립니다. “오늘 할 일”만 보면 목요일에 터질 병목을 놓치고, 날짜를 옮기려면 수정·저장을 반복합니다. 메모는 다른 앱에, 할일은 또 다른 앱에 흩어집니다. 주말마다 “이번 주는 뭘 했지?”를 복기하려다 실패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그래서 Plan Wall은 칸반처럼 날짜를 벽에 붙이는 쪽으로 갔습니다. 주간·월간 보드에 할일을 펼치고, 드래그 한 번으로 날짜를 옮깁니다. Obsidian 메모나 자유 형식 TODO 파일은 템플릿 맞출 필요 없이 AI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무엇이 불편했나#

Plan Wall 주간 보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7개 열에 할일과 메모가 배치되고 오늘 열이 강조돼 있습니다

위 화면은 로컬 개발 서버에 데모 데이터를 넣고 찍은 것입니다. 실제 개인 할일은 담지 않았습니다.

제가 겪은 병목은 기능 부족이 아니라 시야였습니다.

  • 오늘 뷰는 좁고, 주간 캘린더는 너무 성기다.
  • “미루기”가 쉬워서 목·금에 일이 쌓인다.
  • 메모와 할일이 분리되면, 왜 그 일을 넣었는지 하루 만에 잊는다.
  • 다른 앱에서 긁어 온 TODO는 형식이 제각각이라 붙여넣기 피로가 크다.

“프로젝트 관리 올인원”을 만들 생각은 없었습니다. 나의 한 주만 제대로 보이게 하는 보드면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작게 시작, 깊게 파기#

기능을 잔뜩 넣기보다 “이번 주” 하나에 집중했습니다.

  • 주간·월간 전환: 디테일과 큰 그림을 탭 하나로
  • Inbox: 날짜 없는 할일을 모아 두었다가 배치
  • 마크다운 메모: 할일 옆에 생각을 남김
  • AI 가져오기: .md / .txt / .json을 올려 미리보기 후 반영
  • 백업·복원: JSON으로 내보내고 다시 불러오기

특히 Inbox와 드래그를 먼저 다듬었습니다. 날짜를 모르는 일은 Inbox에 두고, 주간 보드를 보며 “이건 화요일, 저건 목요일”처럼 배치하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했습니다. 메모는 카드 옆에서 바로 열리게 해서, 할일과 맥락이 한 화면에 남도록 했습니다.

일부러 안 한 것#

초기에는 팀 협업, 간트, 복잡한 라벨 체계를 넣지 않았습니다. 넣으면 “이번 주”가 다시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알림·반복 일정 같은 것도 최소만 두고, 보드 위에서 한 주를 읽는 경험을 우선했습니다. 나중에 Pro로 갈 여지는 열어 두되, 무료 코어는 “펼쳐 보고 옮긴다”에 머무르게 했습니다.

한 주를 굴리는 루틴#

Plan Wall 월간 보드. 8월 전체가 한 화면에 들어오고 할일이 있는 날만 내용이 채워져 있습니다

도구는 루틴이 붙어야 굴러갑니다. 제가 실제로 도는 사이클은 이렇습니다.

  • 일요일 저녁에 리셋. 지난주 보드에서 안 끝난 카드를 정리합니다. 이미 죽은 일은 지우고, 살아 있는 일은 Inbox로 되돌립니다. 마감이 정해진 일만 다음 주 요일에 먼저 박아 둡니다.
  • 월요일 아침에 배치. Inbox를 훑으며 요일에 드래그합니다. 요령은 목·금을 절반쯤 비워 두는 것입니다. 월~수를 꽉 채우면 밀린 일이 갈 곳이 없어서 결국 주말로 넘칩니다.
  • 평일에는 옮기기만. 못 한 일은 죄책감 없이 다음 날로 드래그합니다. 대신 세 번 이상 밀리는 카드는 신호로 봅니다. 쪼개거나, 버리거나.
  • 금요일에 회고. 완료된 카드를 한 번 훑고, 월간 뷰로 전환해 이번 주가 달 전체에서 어디쯤인지 확인합니다. "이번 주는 뭘 했지?"에 30초면 답이 나옵니다.

마크다운 TODO를 AI로 가져올 때 팁#

Obsidian 데일리 노트를 옮기면서 정리한 요령입니다.

  • 파일명에 날짜를 넣으세요. 2026-06-08.md처럼 파일명에 YYYY-MM-DD가 있으면 그 날짜를 힌트로 씁니다. 데일리 노트는 이름 그대로 올리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
  • 체크박스 상태가 유지됩니다. [x]는 완료로 들어오니, 지난 노트를 올려도 완료 이력이 살아 있습니다.
  • 날짜를 못 찾은 항목은 Inbox로 갑니다. 자동 배치를 기대하기보다, 가져온 뒤 Inbox 정리를 한 단계로 잡는 게 마음 편합니다.
  • 꾸미개는 알아서 떨어집니다. #task/... 태그나 ✅ 2026-06-08 같은 완료 마커는 제목에서 제거되고, 위키링크만 있는 줄이나 Obsidian Tasks 쿼리 블록은 무시됩니다.
  • 없는 일을 만들어내지 않게 묶어 뒀습니다. 파일에 명시된 항목만 추출하고, 같은 제목·날짜 중복은 자동으로 걸러냅니다. 그래도 반영 전 미리보기에서 개수는 한 번 확인하세요.
  • 우선순위는 기본 low로 들어옵니다. 급하다고 적힌 것만 mid/high가 됩니다. 지원 형식은 .md / .txt / .json입니다.

이런 분께 잘 맞습니다#

  • 프리랜서처럼 마감이 겹치는 사람
  • 회의 전에 이번 주 흐름을 30초 만에 훑고 싶은 팀 리더
  • 할일 앱은 많은데 “이번 주만” 보고 싶은 1인 창업자

반대로, 대규모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나 팀 워크플로가 중심이면 다른 도구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Plan Wall은 그 대체재가 아니라, 개인 주간 시야를 위한 얇은 층입니다.

지금 바로 plan.flowoodz.com에서 Google 계정으로 보드를 펼쳐 보세요. 가입비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